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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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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남CBS,라디오] 안산선수 공격은 엄연한 성차별, 폭력이다
작성자 전남여성가족재단 크리머스 등록일 2021-08-04

2021- 08- 04(수) 전남CBS, <시사의 창, 임종훈입니다> '오늘의 세상읽기'

전남여성가족재단 안경주 원장 컬럼

FM 102.1MHz(순천 89.5MHz), 모바일-CBS레인보우 애플리케이션 이용(전남CBS 설정)



[안산선수 공격은 엄연한 성차별, 폭력이다]



❏ 올림픽 양궁 3관왕을 달성한 안산 선수는 요즘 코로나를 잊게 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이자 힘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 어처구니없는 일도 같이 있네요. 일부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안산의 짧은 숏컷트 헤어스타일을 이유로 ‘페미’라면서 이를 해명하고 사과하고 심지어 금메달을 반납하라는 성차별에 기반한 여성혐오 인신공격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외신들은 이 사건을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성혐오 및 성차별이라고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세계최고의 기량을 발휘해 국위를 선양한 금메달리스트에게 쏟아진 이런 무식하고 어이없는 공격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부끄럽습니다. 개인적인 부끄러움을 넘어 이제는 우리 사회가 어떤 사회적 가치에 토대를 두고 있으며 무엇이 옳고 바른 것인지를 점검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최근엔 모 기업의 포스터에 나온 손가락 모양을 남성 혐오라고 몰아서 사과까지 받아내더니 이제 숏컷을 했다고 ‘페미’라고 사과를 하고 금메달을 반납하라는 이러한 일부 어리석은 생각들을 받아 정치인들은 남녀갈등의 프레임을 만들어 공당의 존재근거로 삼고 있는 이 어리석고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대해 ‘올바름’이나 ‘부끄러운 생각에 대한 수치심’이 무엇인지는 알게 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우선 이들은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페미니즘을 우리말로 하면 여성 인권을 옹호하고 주장하는 이론이자 실천입니다. 여러분의 어머니나 여동생이 대통령 선거하고 지방 대표들 선출할 때 투표도 할 수 있고 후보로도 나올 수 있는 것, 여자들도 대학을 가고 공부할 수 있게 된 것, 여자들도 직장생활하면서 사회적 존재로서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 모두 여성인권운동의 영향을 받아 이루어진 것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 인류 역사 가운데 여성들은 남성과 동등한 사회적 존재로 인정받지 못해왔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아주 오랜 역사였습니다. 남성 중심의 역사에서 여성들이 그들의 삶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 불과 2세기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선각자적인 페미니스트들의 목숨을 건 운동이 없었다면 여성들이 남성들과 함께 누리는 모든 권리는 얻지 못했을 겁니다. 그 무수한 성폭력, 가정폭력과 성희롱 속에서 살아오면서 그것이 범죄라고 규정된 것이 불과 최근의 일입니다. 그것이 폭력이라고 주장하는 페미니스트들이 없었다면 지금도 아마도 그러한 법과 처벌 규정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남녀가 동등하게 인격을 존중받으며 살수 있는 사회적 가치와 사회적 조건을 만들어 온 것이 바로 여성 인권운동, 즉 페미니즘이 한 일이고 그 효과입니다. 페미니즘의 효과는 여성의 인권 존중을 넘어 사회의 많은 소수자들, 장애인, 청소년,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시너지까지 창출해왔습니다. 인류가 어떤 면에서 진보했다면 바로 그러한 인권 존중과 평등의 가치를 확대, 보편화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인류의 진보에 기여한 것이 바로 페미니즘, 여성인권사상입니다. 이러한 인류의 역사에 대한 이해 없이 함부로 페미니즘을 범죄화한다면 이들은 어떤 세상에서, 무슨 가치로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까? 인권존중과 평등의 가치에 반대한다는 이야기입니까?



❏ 텔레그램 N번방에서 본 것과 같이 어린 소녀와 여성들을 성노예로 만들어 불법촬영하고 이를 소비하고 있는 이들의 집단적 성폭력의 유희를 종식시키지 않으면 머리모양으로, 손가락모양으로 말이 안되는 논리를 만들어 부끄러운 짓을 하고 이에 더해 정치인들이 함께 떠들어대는 이 사태를, 이 사회적 오염을 막을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디지털성폭력과 안산숏컷에 대한 논란은 그런 면에서 너무나 닮아있습니다. 여성에 대한 폭력과 노예화, 그리고 성적 대상화를 용인하는 순간 여성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우리의 할머니, 어머니, 딸과 손녀의 삶이 안전하지 않습니다. 여러분 언제까지 이런 사회적 오염을 용인하시겠습니까? 이것은 젠더갈등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가치이며 고려해볼 만한 가치가 아닐 시 우리는 이를 논쟁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젠더갈등이 아닙니다. 이는 명백한 시정해야 할 그리고 바르게 잡아야할 성차별적 사고입니다. 그리고 국민은 성차별적 행동에 부화뇌동하는 정치인들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