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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남CBS, 라디오 칼럼] 3.8 세계여성의 날_안경주 컬럼
작성자 전남여성가족재단 등록일 2021-03-04
첨부 CBS컬럼(21-3-3)_3.8_세계여성의_날_안경주_컬럼.mp3

2021- 3- 3(수) 전남CBS, <시사의 창, 임종훈입니다> '오늘의 세상읽기'

전남여성가족재단  안경주 원장  칼럼

FM 102.1MHz(순천 89.5MHz), 모바일-CBS레인보우 애플리케이션 이용(전남CBS 설정)




[3.8 세계여성의 날





1908년 2월28일 미국의 여성노동자 1만5000명이 뉴욕 럿거스광장에 모여 노동환경개선, 임금인상, 근로시간등의 문제를 해결할 노동조합결성의 자유와 선거권 등의 의제를 가지고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빵과 장미로 상징되는 이 시위는 빵은 굶주림을 해소할 생존권을, 장미는 남성과 동등한 참정권을 의미합니다.


하루 12~14시간씩 일해도 남성임금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임금, 일하는데 필요한 실과 바늘, 작업 의자에도 비용을 지급하는 현실에 생존권을 위협받았던 여성 노동자들, 이들은 이런 노래를 불렀습니다.


"우리가 행진하고 또 행진할 땐 남자들을 위해서도 싸우네
왜나햐면 남자는 여성의 자식이고 우린 그들을 다시 돌보기 때문이지
그런 우리가 마음과 몸이 모두 굶주리네. 그러니 우리에게 빵을 달라,
그리고 장미를 달라는 가사였습니다."




1908년 미국 여성 노동자들의 시위는 미국 전역에서 스트라이크의 물결로 이어져

1909~1913년까지 미국 여성 노동사의 분수령을 이뤘습니다.

이 시기에 펼쳐진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은 여성의 날의 효과를 증폭시키고 그것을 연례행사로 자리 잡게 만드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하였습니다.


특히 1909년 11월에 뉴욕시에서 폭발적으로 분출하여 이듬해까지 이어진 의류산업 여성노동자들의 대대적인 스트라이크와 투쟁의 승리가 미친 영향은 직접적이었습니다. ‘2만 봉기(Uprising of the 20,000)’ 또는 ‘3만 봉기’로 알려진 이 투쟁은 이듬해 2월까지 계속되면서, 중간층 여성들의 연대와 지지 속에서 이루어졌으며 여대생의 참여나 기존 여성참정권 운동 인사들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투쟁의 효과는 2만 명의 여성노동자가 참여한 1910년 5월의 메이데이 행진으로 이어졌고, 과거 지극히 소수에 그쳤던 여성노동자들이 남성노동자들과 대등하게 뉴욕의 거리를 행진하게 됩니다. 




 미국에서 격발된 시위는 1910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2차 여성운동가 대회에서 클라라 체트킨이라는 독일 노동운동가에 의해 “매년 모든 나라에서 같은 날, 여성의 요구를 이야기할 행사가 있어야 한다. 세계여성의 날을 제정하자”라는 제의로 그 이듬해인 1911년 오스트리아, 덴마크, 독일, 스위스에서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시작합니다. 1917년 러시아는 2월 마지막 일요일, 그레고리력으로 3월 8일 러시아 여성 섬유노동자들이 파업을 시작하여 러시아 2월 혁명의 도화선이 되지요. 결국, 러시아 황제가 폐위되고 여성참정권을 쟁취하게 됩니다. 이러한 세계여성들의 투쟁에 힘입어 1975년 UN은 ‘세계여성의 해“를 지정하고 77년 3월8일을 세계여성의 날로 지정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1920년대 일제 강점기에 세계여성의 날을 처음 기념했습니다. 일제의 탄압으로 맥이 끊어졌다가 1985년 3월8일에 ’세계여성의 날 기념 한국여성대회‘로 부활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현재 우리가 직면한 성평등 이슈에 관심을 갖고, 일상에서 성평등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올해 UN세계여성의 날 슬로건은 ’코로나-19 세계에서 평등한 미래 성취, 여성이 주도하자‘입니다.

코로나19 세상에서 여성이 최전선에서 기여하지만, 다른 한편 증가한 가정폭력과 돌봄부담, 실업, 빈곤에 직면하고 있는 여성들의 문제를 바라보고 코로나19 대응과 이후 회복을 위한 정책에 여성의 관점이 여전히 필요합니다.


3.8 세계여성의 날은 20세기에 창출된 여성운동의 핵심적인 상징이자 살아있는 역사이며,

이를 기억하는 우리는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한 역사를 쓰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