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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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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남CBS,라디오] 코로나시대, 삶의 방식의 전환-일과 생활의 균형을 꾀할 때
작성자 전남여성가족재단 크리머스 등록일 2021-08-04

2021- 07- 21(수) 전남CBS, <시사의 창, 임종훈입니다> '오늘의 세상읽기'
전남여성가족재단 안경주 원장 컬럼
FM 102.1MHz(순천 89.5MHz), 모바일-CBS레인보우 애플리케이션 이용(전남CBS 설정)



[코로나시대, 삶의 방식의 전환-일과 생활의 균형을 꾀할 때]



❏ 최근 어느 한 농부는 밴드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밭머리밴드라고요. 밴드를 하기 전에도 농사일에 하루 종일 바빴다고 하죠. 밴드활동을 하고 나서도 많이 바쁘답니다. 그런데 삶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똑같이 바쁜 것 같지만 생활은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하루종일 농사일과 어부일, 그리고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하느라고 어느 누구할 것 없이 바쁩니다. 하지만 그 바쁜 삶의 일정들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정말 다른 문제인 것 같습니다. 농사일만 하느라고 바쁘고 지쳤던 삶에 밴드활동을 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었던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갖게 된 것, 이 분의 인생에는 큰 전환이 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 흔히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이야기하면, 코로나로 다 죽게 되었는데 무슨 일과 생활의 균형, 워라밸이냐는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맞습니다. 코로나 델타변이가 전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시점에서 워라밸을 이야기하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긴 합니다. 소상공인들이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힘들어지고 있고 국가는 재난지원금의 규모를 조율하느라고 힘이 듭니다. 우리 모두 팬데믹 앞에서 태어나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들을 일상적으로 감당하고 있습니다. 맘껏 친구들을 만나지도 못하고 대학을 들어간 자녀들은 동급생들과 MT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도 제대로 못 받고 벌써 2학년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상한 세상에서 사는 느낌입니다.



❏ 그런데 코로나가 이제까지 일만 하느라고 하지 못했던 일을 하게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재택근무도 하게 하구요. 시차출퇴근제와 같은 유연근무도 하게 합니다. 선진국에서 워라밸이라고 다양하게 시도했고, 그리고 우리나라도 일생활균형제도를 시행하면서 제도로 만들어졌던 일들을 코로나가 강제로 하게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구요. 지금까지 의례 돌보는 것, 밥 차리는 것도, 아이이 교육도 모두 어머니역할을 하는 여성들이 맡았다면 이제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아버지가 학교에 나가지 못하는 아이와 함께 지내면서 아이의 생활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젊은 아버지들은 아이들과 의도치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고, 돈만 벌어오는 도구적 아버지가 아닌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함께 놀며, 요리도 하고 집안일을 함께 돌보는 일을 둘러볼 수 있게 된 것이죠. 여성들이 직장에서 일을 하고 퇴근할 때, 집으로 출근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아침에 못하고 나왔던 설거지와 저녁밥을 기다리는 가족을 위해 외출복을 벗자마자 앞치마부터 두르는 일을 해야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실제로 맞벌이 가정의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많은 가사일과 육아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너무 힘들다고 합니다. 직장일도 힘든데 쉬지도 못하고 육아와 가사까지 돌보는 일이 힘들지요. 잠시 잠을 자고 또 다시 그 일을 매일 반복합니다. 전쟁같은 삶이라고도 하고요. 휴식없는 삶이 이어지다가 지치기도 하지요.



❏ 가정과 직장에서 일만하다 지쳐갈 수는 없는 것이지요. 남자나 여자나, 아버지나 어머니나 모두다 인간이 누릴 자유와 행복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어느 정도 누리면서 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를 인류는 고민하게 된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요즘 젊은 친구들은 이런 소용돌이같은 삶에 접어들지 않으려고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나서니 더더욱 우리의 삶의 방식을 점검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새롭게 찾은 방식은 맞벌이하면 맞살림하고 맞돌봄하자는 겁니다. 아이를 낳아도 직장생활을 계속 유지할 수 있고, 그래서 경력을 유지하는 사회적 존재로 서고자 하는 욕구를 보장하며, 그럴려면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 과정에서 휴직도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보장하고, 또 남성들도 직장생활만 할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을 하고.. 하는 가정생활의 공동권리와 의무를 갖자는 합의를 해나가게 된 것입니다. 아이들도 커나가면서 가정의 구성원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구요.



❏ 이런 일과 생활의 균형을 가능하게 할 사회정책을 만들고 제도화하여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데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남녀가 함께 일하고, 함께 가정을 돌보며, 문화예술 관광을 향유하는 쉼을 갖는 삶을 만들자는 것이지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선은 우리의 생각이 바뀌어야하구요, 그 다음에는 삶의 패턴,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켜야 하며, 가족구성원들의 합의와 실천도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여러분, 코로나 시대, 힘들기만 한 이 시대에,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바꿈으로써 이 팬데믹의 위기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로 바꾸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우리, 그 어렵다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노력을 시작해 볼까요. 전남여성가족재단은 전남일생활균형 실천선언식을 내일 7월 29일 목요일 도민과 함께 합니다. 전남으뜸 유투브 생방송으로 함께 참여하여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 시작을 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일생활균형과 함께 삶이 새로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