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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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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남CBS, 라디오 칼럼] 이스터 섬의 몰락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작성자 전남여성가족재단 크리머스 등록일 2021-07-09

2021- 07- 07(수) 전남CBS, <시사의 창, 임종훈입니다> '오늘의 세상읽기'

전남여성가족재단 안경주 원장 컬럼

FM 102.1MHz(순천 89.5MHz), 모바일-CBS레인보우 애플리케이션 이용(전남CBS 설정)

[이스터 섬의 몰락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 거대한 모아이 석상으로 유명한 이스터섬은 칠레 해안 서쪽 남태평양, 전 세계의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고립된 섬으로 네덜란드 탐험가인 J.로헤벤이 1772년 부활절에 발견했다고 해서 이스터섬으로 알려져왔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황폐한 섬에 세워진 모아이 석상 약 1천여기가 발견되었다는 점입니다. 석상들은 높이는 10-20미터에 이르고 무게는 82-270톤에 이르는 거대한 석조물이었습니다. 인류학자들이 이 석상들의 존재를 보고 추정할 수 있었던 것은 고도로 발달된 정치적 조직을 갖춘 폴리네시아인이 살았을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거대한 석상을 만들기 위한 돌조각 칼과 같은 도구, 거대한 석상을 운반하는데 들었을 목재와 밧줄, 이러한 재료들을 얻었을 자연환경을 추정해가는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이 섬의 역사와 문화를 재구성해볼 수 있었습니다.

❏ 총균쇠의 저자이기도 한 제러드 다이어몬드는 꽃가루 분석을 통해 아열대 숲으로 관목과 약초, 풀, 그리고 식량자원이자 카누의 재료, 석상을 운반하는데 사용되었을 야자나무가 존재했다는 것을, 그리고 1400년경에 야자나무가 멸종하고 숲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또한 화석을 통해 고래, 바닷새, 섬새, 쥐, 바다표범 등이 많았다는 것을 그러나 1500년 경에 고래뼈가 사라져가는 것을 그리고는 급기야 식인풍습을 엿볼 수 있는 인간의 뼈까지 쓰레기 더미에서 나오기에 이르렀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지요. 이 섬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고고학자들이 재구성한 이 섬의 비극은 한마디로 숲의 재생산속도를 앞지른 석상의 수, 그리고 그 석상을 만들어야 했던 경쟁적인 인간의 권력욕에 그 원인이 있었습니다.

❏ 이스터섬의 폴리네시아 정착민들은 비옥한 토지, 풍부한 식량자원과 건축재료 등을 갖춘 섬을 발견하였고 삶이 번창해가고 인구가 급증하게 되지요 인구의 증가는 정치체계와 사회구조가 복잡해가게 합니다. 각 씨족들이 부와 힘을 자랑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더 크고 화려한 석상을 세우게 되구요 숲의 재생산속도를 앞지른 석상들을 무서운 속도로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숲은 급속하게 파괴되어가고 식량이 사라집니다. 카누를 만들 목재 마저도 사라져가죠 이 섬 사람들은 섬에 갇히게 됩니다. 결국 식인풍습까지 나타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지요. 추장, 관료, 성직자들이 힘을 상실하고 중앙집권적 정치조직은 무너지죠. 인구가 감소하고 이들은 경쟁부족들의 석상을 무너뜨리는 전사들의 전성기를 갖습니다. 그리고 18세기 이 섬은 몰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섬이라는 외부와 단절된 조건에서 인간조직이 이뤄낸 경쟁적 욕망은 함께 더불어 살아갈 자연을 완벽하게 파괴하고 더불어 인간의 삶 역시 파괴되는 종말을 가져왔다는 것입니다.

❏ 환경오염, 플라스틱 아일랜드와 같은 위험한 이야기가 현재 진행되는 지구별의 이야기입니다. 지구의 허파라는 아마존은 이미 개발로 급속한 산림파괴를 보여주고 있고 각 곳에서 일어난 자연의 재생속도를 앞지르는 개발과 마천루는 지구라는 섬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것이라는 것을 누구나 인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급기야 예상하지 못했던 블랙스완과 같은 자연재해와 기후 위기는 현재 우리가 직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은 때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꼭 필요한 대응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전남여성가족재단은 우리의 일상 곳곳에서 넘쳐나는 플라스틱과 쓰레기들을 줄이며 지구공동체가 지속가능한 생존을 건강하게 할 수 있을지를 도민과 함께 모색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작업으로 여성인문아카데미 [사람책을 만나다] 에서는 에코페미니즘, 생태주의적 관점으로 우리의 삶을 재편해내는 기획을 가지고 실천하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기위한 여성환경연대의 이야기, 쓰레기를 줄이려는 젊은 청년의 생활 속에서 하는 실천을 담은 잡지 이야기, 건강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밥상에 관한 이야기, 내 몸을 건강하게 긍정하는 방법 등 탄소 소비를 줄이기 위한 많은 이들의 지혜와 경험을 나누며 지구의 지속가능한 생존을 보장하기 위한 삶의 라이프스타일들을 찾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구별의 안위를 걱정하며 공동체의 생존을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함께 가져 보시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