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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남CBS, 라디오 칼럼] 포노사피엔스, 청소년의 성의식과 성평등 교육 훈련_안경주 원장 칼럼
작성자 전남여성가족재단 크리머스 등록일 2021-04-23





2021- 4- 21(수) 전남CBS, <시사의 창, 임종훈입니다> '오늘의 세상읽기'

전남여성가족재단 안경주 원장 칼럼

FM 102.1MHz(순천 89.5MHz), 모바일-CBS레인보우 애플리케이션 이용(전남CBS 설정)


[포노사피엔스, 청소년의 성의식과 성평등 교육 훈련]



❏ 여성가족부는 4월 19일(월), 코로나19에 따른 청소년의 온라인 매체 이용 증가에 대응하여 청소년에게 건강한 매체 이용문화 조성을 위한 청소년 유해성 점검을 강화한다고 밝혔습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3월 발표한 ‘2020년 청소년 매체 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 온라인 수업 등의 영향으로 청소년의 인터넷 방송 등 매체 이용률이 증가하고, 저연령 청소년의 성인 영상물 이용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거의 매일 인터넷 개인방송과 동영상 사이트를 이용한다는 비율이 2016년 55%에서 2020년 77.2%로 늘었고, 최근 1년 초등학생의 성인용 영상이용률이 2016년 18.6%에서 2020년 33.8%로 두 배가량 증가하고 있습니다.



❏ 이에 따라 정부는 ‘청소년 유해 매체 모니터링 단을 운영하여 점검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모니터링 단은 청소년 유해 매체물(일명 금 콘텐츠) 제공 사업자의 청소년 유해표시 의무 등 청소년 보호법상 의무사항 이행 점검과 인터넷상 청소년 유해정보 등에 대한 상시 점검 등의 활동을 하게 됩니다. 모니터링 단은 특히, 유해 영상물, 술・담배 대리구매, 음주 조장(일명 술방), 리얼돌 등 성기구류와 같은 청소년 유해물건 및 유해업소 홍보, 도박, 청소년 성매매 등 불법・유해정보를 중점 점검하게 됩니다. 이러한 점검에 근거해 청소년 보호법 등에 따라 업계 자율규제, 관계기관 심의・차단 요청, 사업자 시정요구, 형사 고발 등의 조치를 하게 됩니다.



❏ 예나 지금이나 성에 관한 관심이 급격해지는 청소년기, 그리고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자유로운 정보 접근이 일상이 되어버린 포노사피엔스 시대가 만나 만들어내는 성문화에 대한 진단은 부정적이다 못해 거의 손을 못대고 있는 실정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이버상에서 이뤄지는 성착취가 오프라인의 성폭력으로 이어지는 디지털 성범죄의 일상화는 말할 것도 없고 익명의 우산 아래서 가해지는 ’아무말잔치‘ 들. 사이버 세계는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인권과 건전한 성의식을 갖지 못한 이들의 무법천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민성 교육과 성교육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이미 무방비하게 노출된 환경에서 판단의 잣대를 제대로 갖기가 힘듭니다. 유해 매체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것도 매우 필요한 일이지만 무엇보다도 방점을 찍어야 하는 것은 이러한 콘텐츠를 판단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는 내부의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전남여성가족재단은 2019년부터 청소년 성평등콘텐츠공모전을 해오고 있는데요. 정말 다행인 것은 초등, 중등 고등부 학생들의 성평등에 관한 사고와 의식이 매우 높다는 것을 느낍니다. 많은 학생이 교실에서 이뤄져야 하는 성교육 및 성 평등 교육에 관한 제안을 하고 있는데요. 중등부 우수상을 수상한 순천동산중학교 서지인 학생의 ’성 치킨게임‘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라는 에세이를 보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체계적인 교육방법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주입식 교육이 아닌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성차별에 대한 역할극, 성에 관한 토론 또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사용한 방법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역할극을 하며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며 문제점과 경각심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성에 관한 문제를 토론하면서 자신과 타인의 사고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되면서 비판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저는 전남의 학교 현장에서 옳은 것, 윤리적인 것, 비판적인 사고를 기르는 활동이 얼마나 보장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든 어떠한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어떤 콘텐츠든 접할 수 있지요. 문제는 주체의 판단력과 비판적 수용력이 얼마나 갖춰져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교육의 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바른 성의식과 성평등에 관한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훈련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진행할 것인가가 교육계, 여성계가 집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전남여성가족재단은 연극과 꽁트를 통한 성평등교육인 ACTED PROJECT를 3년째 실시해오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자유로운 훈련의 기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 사이버 상에서 제공되는 많은 콘텐츠들이 우리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또한 독이 되게 할 수도 있는 양날의 검입니다. 이 검을 사용하는 자가 어떤 가치와 사고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자신과 공동체를 해치기도 하고 또한 자신과 공동체를 살리기도 할 것입니다. 자신과 공동체를 살릴 수 있는 청소년의 힘을 길러주는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우리의 화두가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