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 시대를 살다간 그녀들의 노래!
시대의 폭력에 짓밟힌 여성들의 삶을 그려낸 공선옥의 소설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 소외된 이들의 삶에 주목해온 공선옥의 작가적 역량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역사에서 소외되고 세상의 광기에 희생된 여성들을 바라본다. 또한 작가가 오랫동안 고심하며 쓰고 싶어했던 1980년 5월의 광주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잔인했던 국가의 폭력을 직접 언급하는 대신, 여성 개개인의 삶을 통해 광주를 들여다보며 당대 사회의 혼란을 더욱 처절하게 묘사했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1970년대 시골마을. 돈과 일자리를 잃은 아버지는 정애에게 언어장애를 가진 엄마와 동생들을 맡기고 외지로 떠난다. 이웃들은 정애네를 업신여기기 시작하고, 정애가 기댈 곳은 친구 묘자뿐이다. 정애의 동생 순애가 이웃들에게 몹쓸 짓을 당하고, 정애 또한 그들의 희생양이 되지만 동네의 모습은 변한 게 없다. 순애가 죽고 쌍둥이를 출산하던 엄마도 세상을 떠나자, 이웃들은 정애에게 광주로 가라고 등을 떠민다. 그리고 1980년대 광주에서의 정애와 묘자의 삶이 펼쳐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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